미스터 안덕선
그랬더랬다.이문세의 시를 위한 시, 변진섭의 숙녀에게, 이승환의 텅빈마음을 부르며 기타를 튕기던 그 시절.친구들은 잘 모르던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었으니 그 노래가 구창모의 슬픈연정이었다. 마치 오혜성을 연상시키는 창모형님의 얼굴 연정(戀情). 막연히 뭔가 사랑같은 그런건데 그거보단 좀 더 짠한 그런 느낌의 단어 연정.그동안 '그 사람에게 연정을 품다.'등등의 글 속에서 보아오던 단어 연정. 연정은 戀 생각할 련과 情 뜻 정으로 이루어진 단어이다.사전의 뜻은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와 있다. 사랑에 그리움이 더해졌으니 이 단어에 대해 뭔가 좀 더 짠하게 느꼈던 내 느낌적인 느낌이 맞았나보다.오늘은 노래방 가서 슬픈연정을 좀 더 짠하게 불러봐야겠다. 안녕 내사랑~~내마음은 울고 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을 하긴 하는데 내 자신이 정확한 뜻도 모르고 내뱉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대화가 잘 되질 않는다. 이리 된 이유는 우리말에 한자가 많은데 내가 한자 돌대가리라 그런것같다. 그렇다면 모르면 안쓰면 되는데, 나이 먹었다고 어디서 대충 주워들은 한자를 대화 속에 끼어넣어 나불거리니 제대로 된 대화가 될 리가 있겠는가? 흐흐 늦었지만 다시 우리말을 공부하기로 한다. 어느 모임을 가거나 사람을 소개 받을때면 서로 인사를 한다. 조금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자기 또래인가싶으면 넌지시 물어본다. "혹시 몇년생이세요?" 또는 "나이가 어떻게..." 이러다 오늘 처음 본 사람이 나이가 같으면 "어? 나랑 동갑이네! 친구네!" 이러기도 한다. 그리고 나오는 말이 "그럼 우리 말 놓을까?" 누군가 나..
새드엔딩의 영화들은 의례 오후에 보고 그 더러운 기분을 간직한 채 쏘주를 마시면 그게 그렇게 좋다. 영화관을 나오며 가라앉은 기분이 더욱 더 가라앉는 기분.예전 파이란이 그러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나 오늘 먹고 죽어야지'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내와 딸들의 눈치를 보느라 오후 시간대에 영화관 가기가 그리 쉽지 않다.그래서 주말 모두 잠든 새벽에 나와 월드컵경기장 사우나(집이 망원동)에서 몸을 적신 다음에 조조영화를 본다. 아침부터 해무를 본다는게 좀 찜찜했지만 어쩌랴 그 시간밖에 없는걸.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아침 7:30분에 영화관은 거의 찼다. 이 사람들도 이 영화가 씁쓸한 영화라는걸 알고 왔겠지. 모두 뭔가의 이유가 있겠지하며 위로해 본다. 행복해 보이는 6명의 전진호 선원들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