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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안덕선
강자와 약자, 부자와 가난한 자, 금수저와 흙수저, 남자와 여자, 여자와 어린이...지구 위 사람들이 서로를 돌보고 위하면서 잘 살아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극명하게 나뉜다. 자꾸 나뉜다.시간이 흐르면서 그 차이는 점점 더 선명해진다. 그리고 강자는 약자를 몰아낸다. 드라마 홍보하는 일을 하는 지선(엄지원)은 혼자서 딸 다은이를 돌볼 수가 없다.이혼소송 중이라 혼자 사는 지선은 딸을 자기대신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영화에선 친정에 대한 얘기가 단 1초도 없기에 친정 가족에 대한 정보는 알 수가 없다-그러던 중 다행히도 중국교포 보모 한매(공효진)를 소개 받는다.엄마에게 안겨서도 계속 울던 다은이는 한매가 돌봐주자 울음을 그친다.이제 지선은 신뢰하는 한매에게 육아를 맡기고 일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집 앞 공원의 나무들은 어느새 푸른 잎이 무성하고 꽃은 활짝 피어 있다. 매일 이 곳을 지나치지만 어느새 꽃이 피고, 또 어느새는 앙상한 가지만 남기도 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떤 나무는 이미 꽃이 폈고, 어떤 나무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으며, 개미들은 줄을 지어 나무를 기어 올라가고, 지렁이는 흙을 파며 기어다니고 있을 것이다. 공원을 항상 어느새 느끼는건 공원에 관심도 없고 자세히 느끼려고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겠지... 공원을 예로 들었지만 사람도 마친가지다. 분명히 매일 매일 누군가와 만나고 얘길 하지만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 버리니 기억이 날리가 없다. 더욱 중요한건 느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술래]는 크게 4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고 65개의 ..
우연히 보게 된 애니메이션 [괴물의 아이][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들을 전혀 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괴물의 아이는 어떠한 정보도 없이 무지의 상태로 봤다.보고 난 뒤의 마음은, 생각지도 못한 꽤 괜찮은 수작을 보게 되어 땡잡은 기분이었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이미 이혼한 아빠는 오지 않는다. 9살 렌은 외갓집 친척들에 의해 길러지게 되었다.짐을 친척집으로 옮기는 날 친척어른들은 렌에게 그따위 아빠는 잊으라며 강압적으로 대한다.렌은 그날 밤 집을 나와 도쿄 시부야 거리를 헤메인다. 한편 괴물(동물 얼굴에 사람 몸)의 마을 쥬텐가에서는 새로운 수장 후보 이오젠과 쿠마테츠가 대결을 앞두고 있다.뛰어난 무술실력에 덕망 좋고 제자 많고... 자식도 둘이나 있고, 암튼 좋은건 다 ..
새드엔딩의 영화들은 의례 오후에 보고 그 더러운 기분을 간직한 채 쏘주를 마시면 그게 그렇게 좋다. 영화관을 나오며 가라앉은 기분이 더욱 더 가라앉는 기분.예전 파이란이 그러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나 오늘 먹고 죽어야지'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내와 딸들의 눈치를 보느라 오후 시간대에 영화관 가기가 그리 쉽지 않다.그래서 주말 모두 잠든 새벽에 나와 월드컵경기장 사우나(집이 망원동)에서 몸을 적신 다음에 조조영화를 본다. 아침부터 해무를 본다는게 좀 찜찜했지만 어쩌랴 그 시간밖에 없는걸.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아침 7:30분에 영화관은 거의 찼다. 이 사람들도 이 영화가 씁쓸한 영화라는걸 알고 왔겠지. 모두 뭔가의 이유가 있겠지하며 위로해 본다. 행복해 보이는 6명의 전진호 선원들 철..